바둑돌은 산수 성적을 올리는 최상의 장난감이다

바둑이 9단인 다카가와 가쿠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바둑을 좋아하는 아버지 곁에서 바둑판을 지켜보거나 바둑돌을 가지고 노는 동안에 자연히 바둑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초등학교 때부터 산수 문제는 풀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장기의 예와 마찬가지로 이것은 다카가와 씨만의 특수한 예는 아니고 실은 누구에게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바둑은 장기와 똑같은 효용을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유소년기에 더욱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왜냐하면 유아기의 두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어떤 것을 분석.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덩어리로서 전체적.직관적으로 파악하는 '패턴 인식'의 훈련인데, 바둑돌은 이 훈련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바둑돌은 흑과 백이라는 대조가 두드러진 두 종류의 돌로 되어 있는데다 그 모양이나 두께가 모두 같고, 바둑판 또한 같은 모양의 반복이다.

패턴 인식의 훈련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이와같은 단순함이며 그 단순한 요소의 짝맞춤에 의해 무수한 패턴이 만들어진다.

그 패턴의 변화에는 수학의 기초가 되는 정밀한 논리성이 있는데 그것을 논리에 의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훈련을 부지중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바둑을 못 두더라도 '바둑돌놀이' 만으로도 충분히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아이 머리를 좋게 만드는 기술...다코 아키라 지음, 2008년